본문 바로가기

소식/까만거북이 이야기

그리고 편지..

조금 전에 블로그 이야기를 끄적거렸는데, 마자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더 끄적거리렵니다.

제 블로그 상단에 적어놓은 부대 주소는 실제 제 부대 주소이고, 제 실명이라면 실명이 적혀있는 곳입니다.
단지 주소를 적어놓은 것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발을 들이지 않는 제가 그래도 가까운 지인이 제 주소를 알고자 하면, 언제든지 알 수 있도록 주소를 적어놓은 것입니다.
정말 가까운 지인들은 제가 '까만거북이'로 네트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

그런데 얼마 전, 부대에서 고마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봉투까지 예쁘게 꾸며진 편지는 집배원 아저씨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는, 받는 사람이 한번 더 미소가 지어지는, 정말 고마운 편지였습니다.
누가 보냈는지는 여기에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사실 주소도 적어주시지 않아 답장을 쓰고 싶어도 저로써는 방법이 없어 그냥 떳떳하게(...) 여기 블로그 이야기에 적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올리는 단지 모의고사 종이 조각 뿐인 것들이 모여서 그런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면, 전 다른 것들도 더 해볼 용기를 지녀보겠습니다.
사실 군대라는 공간에서 답답할 때도 많고, 안그래도 지금 사회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볼 수 조차 없어 한계를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시간이 빠르다고 느꼈고, 동시에 블로그 이야기에는 차분하게 해야한다고 글을 올렸지만, 사실 저야말로 차분히 하기 위해 그 글을 올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야말로 다급했던 것이지요.
마치 누군가가 말하듯 가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여하튼, 그것이 저에게도 자극이 되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어서 몸 둘 바를 모르면서도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고맙습니다.
사실, 군대에 와서 편지를 보내줄 사람도 없거니와 받아도 늘 시큰둥한 저이지만, 그래도 편지라는 것은 시대가 아무리 지나고 장소가 어디여도 설레이는 건 맞나봅니다.
작은 편지 하나였지만, 덕분에 저는 이후 수일간 설레이어 더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짧고, 공간이 공간이어서 더 적을 수 없지만, 고마운 편지 잘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분도 많은 행복이 삶에 곁들여지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